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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영성읽기]
누가복음 6:45

[묵상 에세이]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을 묵상케합니다. “선한 사람은 마음에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사람은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냅니다.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 말씀을 묵상한다는 것은 단지 읽고 듣는 차원을 넘어, 받아 먹는 일입니다. 어머니가 일러 주시던 대로 꼭꼭 씹어 삼키듯, 말씀을 깊이 되새겨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는 것이지요. 이 묵상을 통하여 지혜가 생깁니다. 성경이 말하는 지혜(소피아)는 지식과 다릅니다. 지식은 배워 외우고 설명할 수 있지만, 지혜는 성령께서 깨닫게 하시는 것입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주어졌기에, 그 감동이 우리 안에 임할 때 비로소 말씀을 정확히, 분명히 깨닫습니다.

지식에는 삶에 대한 책임이 비껴갈 여지가 있지만, 성경이 말하는 지혜있는 사람은 마음과 삶이 일치된 모습을 갖춘 사람을 말합니다. 신학교 시절 탁월한 지식을 가르치던 한 교수님의 삶과 지식 사이의 큰 괴리를 보며 받은 충격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성경은 마음과 삶이 어긋난 이를 “외식하는 자”라 부릅니다. 반대로 지혜로운 이는 마음과 말과 행실이 하나 되는 사람이지요.

우리 마음 속에 무엇이 쌓였는지는 삶이 흔들릴 때 드러납니다. 고인 물을 흔들면 밑바닥의 찌꺼기가 올라오듯, 인생이 요동칠 때 마음에 쌓인 것이 드러나는데 먼저 입에서부터 드러납니다. 선이 쌓인 이는 흔들릴수록 선이 나오고, 악이 쌓인 이는 악이 나옵니다. 그러므로 “마음에 쌓은 선”은 하루아침의 일이 아니라, 말씀대로 사는 순종의 훈련이 차곡차곡 쌓이는 결실입니다. 그 쌓임이 깊어질수록 우리의 말과 삶은 자연스레 말씀을 닮아갑니다.

누가복음 6장은 그 분명한 대비를 보여 줍니다. 안식일에 밀 이삭을 비벼 먹는 제자들을 보시며 예수님은 배고픈 제자들을 궁휼로 바라보시고 아무 말씀도 안하셨습니다. 그러나 바리새인들은 “어찌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느냐” 비판했습니다. 그들의 마음에 쌓인 악에서 악이 나온 것입니다. 이어 회당에서 오른손이 마른 자를 보신 예수님은, 예수를 고발하려고 하는 마음으로 눈을 번뜩이던 서기관과 바리새인이 지켜보는 가운데도 “한가운데에 일어서라”, “네 손을 내밀라” 하시며 그를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에는 선이, 그들의 마음에는 고발과 비판이 가득했습니다.

말씀은 우리를 지식인이 아니라 지혜로운 사람, 곧 예수님의 마음으로 사는 사람으로 부르십니다. 오늘 우리의 입술이 무엇을 쏟아내는지 살피며, 마음에 선을 쌓게 하소서. 성령의 감동으로 말씀을 깨달아 순종으로 쌓아 가게 하소서. 그리하여 우리의 말과 삶이 하나 되어, 크리스찬이라 불릴 자부심을 잃지 않게 하소서. 이 믿음은 싸구려가 아니기 때문입니다.